읽고본느낌

지구

샌. 2008. 9. 7. 16:11



결혼기념일을 맞아 아내와 외식을 하고 영화 '지구'를 보았다. 아내는 '맘마미아'를 보고 싶어했으나, 나는 자연 다큐멘타리가 좋아서'지구'를 선택했다. 그러나 보고 나서는 입장이 반대로 바뀌었다. 영상을 어디서 많이 보았다 싶었는데, 이 영화는 BBC에서 촬영한'살아있는 지구'라는 제목의 DVD와 내용이 중복되었기때문이다. 차라리 '맘마미아'를 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큰 화면으로 보는 자연 다큐의 감동은 새로웠다. 화면은 지구를 북에서 남으로 훑어내려가며 웅장한 풍경과 다양한 동식물들을 보여준다. 특히 나이아가라 폭포와 남극의 오로라는 장관이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싸우는 동물들의 모습에서는 가슴이 아팠다. 배가 고파 바다코끼리를 공격하는 북극곰, 물을 찾아 이동하는 아프리카 코끼리떼, 먹이를 찾아 파도와 싸우며 남극으로 이동하는 혹등고래 모자, 거센 바람과 싸우며 안식처를 찾아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재두루미의 모습은 가슴 저린 감동이었다. 모든 생물들에게 있어 살아간다는 것은 만만찮은 일이다.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저들을 보면서 작은 어려움에도 의기소침해지는 나약한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영화는 마지막에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며 우리의 지구에 관심을 가지자고 호소한다. 인간의 활동이 많아질수록 다른 생물들의 영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 중 하나가 열대우림의 감소다. 또한 급격한 기후 변화는많은 생물들을 생존의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영화에서 아쉬웠던 점은 해설하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나레이터가 배우 장동건인데 자연의 장엄함이나 생명의 역동성을전달해주는데는 미흡하게 느껴졌다.

 

아래 사진은 영화에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하늘에서 찍은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의 지구는 살아있는 예술품이며 기적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미국)

 



하트 무늬(프랑스)

 



차보 국립공원(케냐)

 



어핑턴의 흰 말(영국)

 



페리토모레노 빙하(아르헨티나)

 



환상 산호섬(몰디브)

 



숲의 모래언덕(오스트레일리아)

 



그랜드 프리즈마틱 스프링

 



지구를 배경으로 유영중인 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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