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울 기온이 35.4 도에 달하며 4 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하루 종일 에어컨 생각이 간절했다. 밤에는 올림픽 개막식을 보느라고 그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밤새 식구들마다 하나씩 선풍기를 옆에 끼고 자야 했다.
게절은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덥다고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땀을 흘리더라도 밖에 나가는 것이 낫다. 오늘은 가까이 있는 뒷산에 올랐다. 여름의 뭉게구름이 탐스럽게 피어올랐다.
산길 산책로에 '달마사'라는 절이 있다. 아담하면서 항상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인상이 좋은 절이다. 오늘은 절 입구에 목사님의 법문이 있을 것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 날짜가 지났지만 무척 기분이 좋았다. 생각이나 신념 차이로 인해온갖 다툼이 생기는 현실에서 자신과 다른 신앙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고귀하다 아니할 수 없다. 교회에서도 스님을 초대해 특별 설법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돌아오는 산길에서 모 교단의 전도지를 받았다. 천연색 그림에 적힌 제목은 '모든 고난 곧 끝날 것이다!'였다. 전쟁, 폭력 등 현재의 고난을 예로 든 뒤 머지 않아 하느님께서 이런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멸망시킴으로써 인간사에 개입하실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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