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수리산에 오르다

샌. 2008. 8. 7. 17:42



이열치열로 여름과 정면대결해 보는 것은 어떨까?폭염주의보가 내려진 한낮에 아내와 함께 수리산에 올랐다. 때가 때인지라 땀 많이 흘리고, 물 엄청 마셨다.

 

- 산행 시간 ; 10:00 - 15:30

- 산행 경로 ; 수리산역 - 용진사 - 슬기봉(475m) - 칼바위 - 병풍바위 - 태을봉(489m) - 산본고등학교 - 산본역

 

수리산(修理山)은 변산 아씨를 만나러 몇 번 온 적은 있었지만 정식 산행을 위해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500 m가 안 되는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산이라 가볍게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산은 컸고 힘들었다. 거의 30 분마다 한 번씩 휴식을 했다. 아마 더운 날씨 탓도 있었을 것이다.

 



수리산역에서부터 용진사를 거쳐 슬기봉 아래까지 가는 길은 완만한 경사에 산책하기 좋은 포근한 흙길이었다. 처음 30여 분간은가볍고 기분 좋게걸었다. 그러나 슬기봉을 오르는 급경사 길은 무척 힘들었다. 어렵게 올라간 슬기봉 정상에는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접근이 통제되고 있었다.

 



슬기봉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시원했다. 아래로 군포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저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는 맛은 산을 오를 때의 고단함을 녹여내고도 남는다.

 

슬기봉에서 태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오르내림이 적당히 반복되며 아기자기했다. 그러나 태을봉을 오를 때 또 한 번 숨이 가빠져야 했다.

 



태을봉 가는 길에 뒤돌아 본 슬기봉의 모습이다. 왼쪽 뒤의 능선을 타고 슬기봉에 올랐다가 여기까지 오는데 네 시간 가까이걸렸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만큼 걸은 거리도 아득했다.

 

산을 내려와서 안내판을 보니 태을봉을 지나 관모봉까지 능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진작 알았더라면 거기까지 갔을 텐데 아쉬웠다. 수리산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올 때는 산본역을 이용했다.더위를 먹었는지 집에 와서는 찬 물을 무섭게 들이켰다. 그리고 냉수로 샤워를 하는 상쾌함은 힘든 산행이 준 또 다른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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