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산길 깊은 내화리
사과를 주렁주렁 매단 사과나무 한 그루가 명찰을 달고 있는데요
"지나다 목마르면
하나 따 드세요"
까치밥에 사람 밥 얹어 매달아 놓은 주먹만한 물통들
목젖 가득 찰랑대는 물소리
- 옹달샘 / 엄재국
이런 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스해진다. 그리고 부끄러워진다. 이 시에는 내 군더더기 말이 필요 없다. 나도 오늘은 저 산골 과수원 주인의 마음씨에 젖어보고 싶다. 한 순간이나마 차가운 내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보고 싶다.
'시읽는기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백석 (2) | 2008.04.16 |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2) | 2008.04.11 |
개나리 / 송기원 (1) | 2008.04.02 |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1) | 2008.03.28 |
토막말 / 정양 (0) | 2008.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