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몸은 지상에 묶여도 / 이성선

샌. 2007. 6. 19. 12:51

한밤 짐승이 되어 울까

눈물 가득 꽃이 되어 울까

광야에 웅크려 하늘을 본다

몸은 지상에 묶여도

마음은 하늘에 살아야지

이 가지 저 가지를 헤매며

바람으로 울어도

영혼은 저 하늘에 별로 피어야지

절망으로 울던 마음 그 가난도

찬연한 아픔으로 천상에 빛나야지

광야에 웅크려 다시 하늘을 본다

마음 잎새에 빛나는 별빛이어

눈물 가득 꽃이 되어 울까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까

 

- 몸은 지상에 묶여도 / 이성선

 

더 이상 값싼 희망에 매달리지 말자. 절망의 눈물도 감추려 하지 말자. 고통과 쓸쓸함과 영혼의 아픔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아니 그 길을 찾아 나서자.

 

시인의 시에서는 하늘과 별이 자주 나온다. 이 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상의 고통이 영글어 하늘의 별빛으로 뜬다. 눈물과 아픔, 쓸쓸함으로 인하여 우리는 마음 잎새에 반짝이는 별빛을 본다.

 

G가 하늘나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