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매발톱이라는 이름에는 이 꽃의 특징이 드러나 있다. 꽃이름에 '하늘'이 붙어있으면 대체로 하늘과 가까운 높은 지대에서 자란다고 보면 된다. 하늘매발톱도고산지대의 석회암 땅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매발톱'이라는 이름은 그 생김새를 설명하고 있다. 꽃잎 뒤쪽의 '거'라고 불리는 꿀주머니가 있는데 이것이 둥글고 가늘어지면서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어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늘매발톱은 꽃의 색깔이나 생김새가시원시원하다.이름을 닮아선지 꽃잎 색깔도 하늘색이다. 그래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사진의 이 꽃도 남한산성 성당의 화단에서 본 것이다. 야생의 하늘매발톱은 보기가 어렵지만 이렇게 원예종으로 개량된 품종은 많이 보급되고 있는 것 같다. 특이하고 예쁜 꽃은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야생 상태로 자라는 것은 자꾸 줄어드는데, 그나마도 이렇게 원예종으로 보급되어 사람들의 욕심을 충족시켜 주고 있으니 다행한 노릇이다. 그렇지 않다면 산 속의 하늘매발톱은 더욱 견뎌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 TV 뉴스에서 다시 우리 바다로 돌아온 고래들의 군무가 방송되었는데 힘차게 헤엄치는 그들의 모습이 눈물겹게 아름다웠다. 무분별한 고래잡이로 거의 사라졌다가 고래 포획이 금지된 이래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우리는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자연세계의 한 일원임을 새롭게 인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