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뽕나무 고사목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다. 대략 조선 초기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잠실이라는 명칭이 넓게 사용된 것으로 보아 한강 남쪽은 양잠이 성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조선시대 왕가에서 누에를 기르고 보급하기 위한 신잠실(新蠶室)이 있던 곳이다. 서울시로 편입되기 전 지명이 경기도 시흥군 신동면 잠실리였다.
원래 뽕나무는 죽어 두 줄기의 형태만 남아 있다. 아이를 가지길 바라는 어느 여인네의 촛불로 인해 나무가 화마를 입었다 한다. 그러나 역사적 의미 때문에 서울시 기념물 1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위에는 '나무 사랑' '문화재 보호'같은 팻말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바로 옆에서 자라는 뽕나무는 연대가 훨씬 뒤지만 그래도 상당한 크기다. 옛날에는 뽕나무 숲이었을 이곳이 지금은 아파트 숲이 되어 있다. 상전벽해가 이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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