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산야초차 선물

샌. 2004. 2. 6. 11:23

 

몇 달 전에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이야기`라는 책을 샀다.

책을 구매한 사람중에서 추첨을 해서 저자가 직접 덖은 산야초차를 선물한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냥 잊고 지냈다.

그런데 한참 뒤에 당첨되었다는 연락이 왔고, 작은 산야초차 한 봉지가 배달되어 왔다.

뚜껑을 여니 연잎차라고 적혀 있는데, 달여 마시거나 녹차처럼 여러번 우려 마시라고 되어있다.

작은 선물이지만 무척 감사하고 기뻤다.

지리산 어딘가에서 자라던 연잎이 누군가의 정성에 의해 이렇게 만들어져서 내 앞에 놓여있다.
내가 이 차를 마시는 것은 그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동시에 지리산의 정기를 내 속에 모시는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전문희님은 특이한 분이다.
서울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지내다가 어머니의 암 치료를 위해서고향으로 내려가 자연요법으로병 간호를 한다.
그 뒤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지리산에 들어가 야생초를 직접 채취하며 야생초차의 연구와 보급에 열중하고 있다.

 

이 책은 여러가지 야생초 소개와 산 속의 삶과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나 책에 그려진 사람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산에 사는 사람들은 산과 풀, 나무를 닮아서 그런지 표정도 마음도 왜 그렇게 아름답고 순박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은 내 마음의 거울이다.
이젠 아둥바둥하는 마음일랑 내려놓고, 좀더 맑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지리산에서 날아온 야생초 향기가 나를 자꾸만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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