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집 옆에 있는 공원을 찾다.
며칠 전에 비가 내린 후 기온은 다시 내려갔지만 대기 중에는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나 표정에서도 봄이 오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간지럼 같이 속삭임 같이 봄의 숨결이 잠자고 있던 생명체를 깨우고 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보인다.
관음(觀音)이라고 불리는 부처가 있다는데 `소리를 본다`는 의미를 요즈음 같으면 나같이 아둔한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버드나무에도 어느덧 초록의 물이 들고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마흔 번 넘게 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고 축복이라고 한 어느 분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이 손님을 지금 몇 번째나 맞고 있는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이 기적의 잔치를 다시 맞을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그 외에 더 무엇을 바라랴?
다시 우리를 찾아오는 봄이여,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어 다오!
특히 아파하는 가슴에, 고통과 절망의 마음에 그대의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