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값싼 디카를 하나 샀다. 하이마트에 갔더니 10만 원짜리 카메라가 있는 것이었다. 가격으로 치면 딱 장난감 수준인데, 사진은 과연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서 재미로 갖고 와 보았다.
카메라는 손에 들었는지도 모르게 작고 가볍다. 기능도 아주 단순하다.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우선 찍힌 사진을 보니 색깔이 너무 칙칙하다. 채도 조절을 해 보지만 한계가 있다. 그리고 초점 잡는데 너무 헤맨다. 꽃 같은 접사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또, 사진 저장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성질 급한 사람은 열 받게 생겼다. 렌즈 탓이겠지만 사진의 선예도도 많이 떨어진다.
하여튼 나에게는 재미있는 카메라다. 그러려니 하고 찍으면 사용 못 할 것도 없다. 사진의 질을 따지지 않는다면 넉넉히 쓸 수 있다. 앞으로 외출할 때엔 주머니에 넣고 다니려고 한다.
꼭 아흐레 만에 집 밖으로 나섰다. 조심스레 걸으니 움직일만했다. 집 주변을 한 바퀴 돌았는데 눈에 띄는 대로 이 장난감 디카를 꺼내 봄꽃을 찍어 보았다. 제비꽃, 개별꽃은 올 들어 처음 만났다. 양평과 이천의 산수유마을은 지금 노란 꽃 속에 묻혀있다고 한다. 몸이 근질근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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