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눈이 잦다. 날씨도 추워 바깥 출입하기가 쉽지 않다. 자연히 몸이 굼뜨게 된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외면하던 헬스장을 찾아갔다. 단지 안에 무료 헬스장이 있는데 이때껏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기계의 도움을 빌어 운동한다는 것, 특히 머신 위에서 걷기를 해야 한다는 게 영 내키지 않았다. 학교 운동장에 나가 흙을 밟으며 걸으면 되지, 지하 실내에서 기계 소음에 둘러싸여 헉헉거리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요사이 내 몸 상태는 하한가다. 체중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잠은 줄여야 하고 몸은 더 움직여야 하는 게 급선무다. 눈과 추위로 길 걷기는 마땅치 않다. 어쩔 수 없이 아내 뒤를 따라 헬스장에 갔다. 처음으로 러닝머신과 자전거를 타 보았다. 선입견에 비해서는 괜찮았다. 며칠째 매일 나가고 있다.
걷기 4km에 50분, 자전거 4km 타는 데 20분이 걸린다. 그러면 살짝 땀이 밴다. 근육 운동도 중요하대서 몇 가지 기구도 가볍게 순례한다. 이렇게 한 시간 반 정도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헬스장에 슬슬 재미가 붙고 있다. 이러다가는 겨울이 끝나도 계속 애용할지 모르겠다. 무엇이건 지레짐작으로 판단하면 안 되겠다. 헬스장 이용하는 사람을 하수로 보았는데 너무 건방진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