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나는 아직 계집 좋아하듯 곧은 마음씨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子曰 吾未見 好德如好色者也
- 子罕 15
엄숙하게 말할 수도 있는 걸 이렇게 가볍게 얘기한다는 데 공자의 매력이 있다. 겉으로는 한탄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에 대한 긍정이 읽힌다. 호색(好色)과 호덕(好德)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이성을 좋아하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 인간의 본성이다. 다만 한쪽으로 치우쳐서 살아가는 게 보통 사람들이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게 군자가 가는 길이 아닐까. 여기서 덕(德) 대신에 학(學)이나 예(禮)를 넣어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