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목적으로는 올해 들어 처음 배낭을 멨다. 은고개를 기점과 종점으로 해서 남한산성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택했다. 아무리 한적한 경로라지만 산에 있었던 다섯 시간 동안 등산객 한 명 만나지 못했다. 너무 한적해서 조금은 무서울 정도였다.
은고개에서 약수산을 거쳐 남한산성 한봉까지 올랐다. 남한산성의 동쪽 지역에 있는 한봉은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올라와 산성 안 행궁으로 대포를 쏜 곳이다. 그래서 취약한 방어선을 보완하기 위해 한봉성을 쌓았다. 현재 한봉성은 많이 허물어져 있고, 아직 보수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다.
내려갈 때는 엄미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을 따랐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일말의 호기심과 함께 긴장도 되었다. 계곡을 끼고 가는 길이라 봄꽃 기대를 했었는데 의외로 삭막했다. 길이는 조금 단축되었으나 주능선보다는 걷는 맛이 덜했다.
8km 정도 걷는데 다섯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알바를 30분 정도 했다. 앞으로 한 달 정도가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반짝 시즌이다. 그 뒤가 되면 산모기 때문에 지장이 많다. 4월에는 산을 열심히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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