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당구와 치킨

샌. 2018. 3. 28. 11:14

당구를 한 지는 30년이 넘었다. 옛날에는 술 한 잔을 한 뒤 술 깨야 한다는 핑계로 당구장에 들렀다. 그러다가 내기를 해서 다시 호프집으로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내 당구 실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100이다. 재미로만 치다 보니 거기에서 늘어나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당구 모임이 있다. 예닐곱 정도 모이는데 100에서 250 사이로 고만고만하다. 즐기는 데는 잘 치고 못 치고가 관계없다. 그중에는 열심히 연구하는 친구도 있다. 1년 전에는 나와 비슷했는데 지금은 150으로 올라가 있다. 뭐든지 공부하면 는다.

당구를 하고 난 뒤에는 인근 시장에 있는 치킨집에 간다. 서울의 3대 치킨집이라는 소문대로 맛이 좋다. 전통 방식으로 닭을 튀긴다. 저녁에는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 나는 당구보다는 치킨 시간이 더 기다려진다. 오후에 당구 치고, 치킨으로 술 한잔하고, 저녁에 거나해서 다시 당구장으로 가는 것이 이날의 거의 정해진 일과다. 사실 맨정신보다는 알코올이 들어가야 당구 치는 재미는 더 난다. 적당한 '겐세이'도 하면서 말이다.

어제는 술이 좀 과했다. 소주를 두 병 가까이 마셨다. 덕택에 일어나서도 머리가 띵 하다. 기분대로 움직였다가 약간은 후회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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