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회원 넷이 남한산성에 올랐다. 12시에 마천역에서 만나 남한천약수터를 지나는 길을 걸었다. 이 길은 거의 20년 만에 찾은 터라 감회가 남달랐다. 초로의 남자가 모이니 온통 건강 이야기다. 누구를 아느냐, 누구는 아프고 누구는 죽었다, 잠깐 슬픔에 젖지만 누구에게나 미구에 닥칠 일이 아닌가. 아직은 휴우, 하고 안도할 뿐이다.
지나가던 젊은이가 남한산성의 높이를 묻는데 대답을 못해 주었다. 미안하면서 고맙기도 했다. 스마트폰 클릭 한 번이면 확인할 수 있을 터인데 묻기도 하는구나. 뒤에 가만히 찾아 보았다.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의 높이는 482m다. 남한산성에서 제일 높은 남한산은 522m다.
맑은 가을날에 감탄하며 한참동안 지형 찾기 놀이를 했다.
꽃에서도 완연히 가을 분위기가 났다. 여름 꽃에 자리를 양보 받은 미국쑥부쟁이와 투구꽃이 환하다.
수어장대를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다. 하산한 뒤 저녁 식사 자리에 한 사람이 더 합류해서 성원이 되었다. K가 영광 고추장굴비를 선물했다. H와는 따로 당구 한 게임을 붙었다. 실력이 100인 주제에 연속으로 11개를 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12시에 시작해서 수어장대, 성불사를 거쳐 오후 4시 30분에 원점으로 내려왔다. 약 8km를 걸었다. 지금 체력으로는 이 정도가 적당하다. 반주로 소주 한 병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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