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2019 끝날 당구로 놀다

샌. 2019. 12. 31. 23:51

 

2019년의 끝날, 대학 동기들과 당구로 놀다.

 

한 해의이라는 묘한 분위기가 있는 날이다. 하나 같이 당구공이 춤을 추고, 컨트롤하는 데 애를 먹는다. 낮에 마신 막걸리 탓만은 아닐 것이다. 쏜살같이 한 해가 지나갔다고, 저녁 자리에서 다시 쓴웃음 지으며 소주잔을 부딪치다.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보다는 지나간 날에 대한 아쉬움으로 헛헛한 가슴을 달래는 나이가 되었다. 다들.

 

낯설게 다가오는 2020에도익숙해지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새해에는 좀 더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대해, 사람에 대해, 또한 나에 대해서도. 이젠 그럴 나이쯤 되지 않았느냐고.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대공원 산책  (0) 2020.01.12
비발디파크의 밤  (0) 2020.01.06
내가 싫어지는 날  (0) 2019.12.24
서울 산책  (0) 2019.12.21
12월 중순 뒷산  (0) 2019.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