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비발디파크의 밤

샌. 2020. 1. 6. 16:22

비발디파크 눈썰매장에 놀러간 손주들과 늦게 합류하다. 눈밭에서 뛰노는 모습을 사진 찍어주고 싶었는데, 눈썰매장은 4만 원의 입장료를 낸 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해서 포기하다. 대신 스키장의 밤을 구경하다.

 

 

밤에 조명을 받은 슬로프는 눈이 부시도록 환하다. 지그재그로 활강해 내려오는 모습도 멋지다. 야간 스키장을 보니 스키를 배우지 못한 게 아쉽다. 스키와 골프는 아예 손을 대지 못했다. 제일 큰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공무원 월급만으로, 생활하고, 아이들 공부시키기에는 항상 빠듯했다. 빚을 지지 않고 살아온 것만도 다행이었지 싶다.

 

 

스키 인기도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한겨울 휴일인데 그리 복잡하지 않다. 스키장 들어오는 길의 장비 렌트점도 썰렁하다. 더구나 날씨도 겨울이 없어지는 건 아닐지 걱정될 정도다. 올 겨울은 지금까지 춥지도 않고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았다. 강원도 산골의 밤인데도 기온은 영상으로 따스하고, 슬로프만 인공 눈이 덮여 있을 뿐 겨울 느낌이 별로 안 난다. 내일은 비 예보가 나와 있다.

 

 

밤에 숙소 주변을 산책하다. 겨울이 따뜻하니 사람 살기는 좋다. 그러나 급격한 기후 변동에 의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온난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게 아닌가. 임계점을 넘으면 재앙은 통제 불능이 된다. 은근히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얼마 전 모임에서 S 형이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 투표를 녹색당에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목소리라도 모여야 세상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손주들 노는 데 따라갔지만 손주 사진은 찍어주지 못했다. 함께 일박했다는 데 의미가 있은 나들잇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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