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초봄의 경안천 걷기

샌. 2020. 3. 19. 11:57

 

겨울옷은 두껍고 봄옷은 얇다. 햇살이 비치면 따스하다가 바람이 찬 기운을 몰고 휙 지나가면 몸이 움츠러든다. 겨울이 지나갔지만 아직 봄이 완전히 오지는 않은, 지금이 그런 때다.

 

경안천을 따라 난설헌 묘까지 가려고 길을 나섰다. 묘는 걸어서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에 있다. 천변을 따라 걷는 길이 좋은데, 마지막 부분에서는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도로에 올라서 보니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보도가 없어 위험해 포기했다. 다른 접근로를 알아봐야겠다.

 

 

 

천변에 긴 띠 모양의 생태연못이 있다. 수초를 이용해 동네에서 나오는 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은 좋은데, 처리 용량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경안천은 도시 하천에 비하면 인공의 느낌이 덜 하다. 자연스런 모습이 살아 있다. 시골 정취를 약간은 즐길 수 있다.

 

 

무갑리로 가는 이 길은 전에는 다정한 흙길이었다. 자전거길을 만들고 포장한 뒤로는 처음 걸어본다. 깔끔하고 편리해진 대신 뭔가 허전하다.

 

 

마음굽이 자전거길이 경안천을 따라 하나로 연결되었다. 계속 가면 퇴촌을 지나 분원리 팔당호까지 이어진다. 자전거 타고 달려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아내와 타박타박 물 따라 걸었다. 왕복 거리가 12km, 걸음 수는 2만 보 가량 되었다. 근래에 제일 길게 걸은 걸음이었다. 다음에는 더 나아가 습지생태공원까지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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