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단것을 먹고 싶을 때가 있듯, 달콤한 이야기가 당기는 날이 있다. 그래서 찾아본 영화가 '노팅 힐(Notting Hill)'이다. '노팅 힐'은 영국 런던에 있는 동네 지명이다.
유명 할리우드 스타 여배우와 노팅 힐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가 우연히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극히 드물어야 환상을 충족시켜 주는 조건이 된다. 보통은 여자가 신분 상승을 하는 신데렐라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반대다. 남자의 욕구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줄리아 로버츠(안나 스콧 역)와 휴 그랜트(윌리엄 대커 역)가 두 주인공으로 나온다. 스타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인간성의 줄리아 로버츠가 매력적이다. 이 영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명대사도 그녀의 입에서 나온다.
"The fame thing isn't really real, you know.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유명하다는 건 사실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에요. 저도 한 남자 앞에 서서 사랑을 바라는 그런 여자일 뿐입니다."
'노팅 힐'은 20년 전에 나온 영화다. 이미 로맨스 영화의 고전이 된 것 같다. 두 주연만 아니라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의 색깔 있는 연기도 좋다. 아름다운 화면에 흘러나오는 OST도 감미롭다.
달달한 영화를 보면서 잠시 옛날 생각에 잠긴다. 사랑은 대부분 우연히 다가온다. 그 뒤 어느 지점부터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용기도 필요하다. 세상살이가 팍팍할 때 가끔은 이런 판타지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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