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강릉 바닷바람을 쐬다

샌. 2021. 1. 21. 10:47

바닷바람을 쐬러 아내와 강릉에 다녀왔다. 올해 들어서는 첫나들이였다. 아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고 있지만, 다행히 코로나 기세는 한풀 꺾인 듯하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 상쾌했다.

 

오늘 행선지는 안목해변, 솔향수목원, 굴산사지, 경포호로 잡았다. 일박을 하며 여유 있는 일정도 생각했으나 왠지 아직은 아닌 듯 싶었다. 밖에서 잠자고 식사하는 일이 꺼림칙한 게 사실이다.

 

역시 동해에 와야 바다다운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 기운차게 포효하며 밀려오는 파도 앞에 둘이 섰다.

 

안목해변을 따라 바우길 5코스가 지나간다. 길이 지나는 솔숲이 좋다. 갈 때는 모래사장을 따라, 올 때는 솔숲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었다.

 

사랑, 얼마나 오래 잠그고 싶은 걸까?

 

강릉시 구정면에 있는 솔향수목원은 23곳의 전시원에 1100여 종의 나무와 꽃으로 조성되어 있는 아담한 수목원이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꽃을 볼 수 없고, 온실도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았다.

 

계곡을 따라 수목원이 길게 형성되어 있고, 산책할 수 있는 숲길도 있다. 나는 진달래숲길을 걸었다. 1.5km 길이에 약 40분 정도 걸린다. 

 

산은 전부 소나무숲으로 되어 있다.

 

진달래숲길에서는 강릉 시내 일부가 보인다.

 

'솔향'이 강릉의 별칭으로 잘 어울린다. 강릉 곳곳에 소나무가 많다.

 

굴산사지에도 들러보고... 굉장히 넓은 절터였다.

 

저녁 무렵에는 경포호를 찾았다. 첫째 목적은 경포호 석양을 보는 것이어서 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잘 가꾸어진 경포호 둘레를 이리저리 걸었다.

 

경포호의 왜가리와 청둥오리. 왜가리는 우리가 본 두 시간 동안 미동도 없이 저 자세 그대로였다. 반면에 청둥오리는 부산하기 그지없다.

 

허난설헌 생가터에도 들러보았다.

 

생가터 앞 솔밭 사이를 걷는 재미도 컸다.

 

얼음 덮인 경포호의 석양은 잔잔했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 다니기에 적당한 날씨였다. 삼교리동치미막국수집에서 먹은 얼음 막국수가 답답한 속이 뻥 뚫리게 시원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어하지만 가끔은 이런 나들이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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