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길을
외어 두지 않아요
새는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하늘을 날고
그래서 새가 가는 길은
늘 새 길
- 새 / 정유경
새는 늘 '새' 길을 날아서 이름이 '새'인가 보다. 반면에 더위가 계속된다고 짜증 내고, 매일이 그저 그렇고 그런 날이라고 불평하는 나는 '헌'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게다. 기억의 찌꺼기를 걷어내면 오늘은 얼마나 찬란한 하루인가. 마침 창 밖으로 물까치 한 마리가 짧은 선을 긋고 지나간다. 저 상쾌한 가벼움에 나는 어안이 벙벙한 채 그 흔적을 바라본다.
'시읽는기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어 / 정일근 (1) | 2021.08.17 |
---|---|
그 샘 / 함민복 (0) | 2021.08.08 |
달력이 여름을 말하기 시작할 때 / 메리 올리버 (0) | 2021.07.24 |
어떤 도둑질 / 윤정옥 (0) | 2021.07.17 |
나쁜 짓들의 목록 / 공광규 (0) | 2021.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