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새 / 정유경

샌. 2021. 7. 29. 14:51

새는 길을

외어 두지 않아요

 

새는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하늘을 날고

 

그래서 새가 가는 길은

늘 새 길

 

- 새 / 정유경

 

 

새는 늘 '새' 길을 날아서 이름이 '새'인가 보다. 반면에 더위가 계속된다고 짜증 내고, 매일이 그저 그렇고 그런 날이라고 불평하는 나는 '헌'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게다. 기억의 찌꺼기를 걷어내면 오늘은 얼마나 찬란한 하루인가. 마침 창 밖으로 물까치 한 마리가 짧은 선을 긋고 지나간다. 저 상쾌한 가벼움에 나는 어안이 벙벙한 채 그 흔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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