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동네 산책 한 시간

샌. 2022. 7. 20. 10:17

막바지 장마가 며칠간 소강상태다. 잔뜩 흐린 날씨지만 센 비는 내리지 않는다. 가끔 먹구름이 지나가며 몇 방울 후드득 떨어지는 정도다.

 

낮시간에 동네를 한 시간 정도 산책했다. 뒷산에 가는 것은 성가신 산모기들 때문에 꺼려진다. 동네길에서도 집요하게 달라붙는 모기 때문에 연신 손수건을 휘둘러야 했다. 모기는 느긋하게 산책하는 여유를 주지 않는다. 얄미운 여름 모기다.

 

 

동네 뒤에 가면 산그리메도 볼 수 있다. 태화산까지 여러 봉우리가 겹쳐 보인다.

 

 

집 부근 두 군데에서는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돌아오는 길에 텃밭에 들러 토마토를 따가지고 왔다. 올해는 토마토를 사 먹지 않아도 된다. 매일 서너 개씩 수확이 나오니 항상 싱싱한 토마토를 먹는다. 다만 빨간 토마토는 새들이 쪼아 먹어서 완숙이 되기 전에 일찍 따야 하는 게 유감이다. 조금 늦으면 통째로 없어진다.

 

 

이 동네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열두 해째가 되었다. 상심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나 같은 은퇴자가 살기에는 괜찮은 동네다. 오래 살다 보면 정들고 익숙해지면서 누구나 자기 동네를 살기 좋은 데라고 자랑한다. 한 장소에서 오래 산다는 건 장단점이 있다. 편안해서 좋지만 뻔한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쉽다. 어제는 양평의 지인한테서 작은 땅이 나왔다는 연락이 왔다. 모레쯤 내려가 볼까 한다.

 

산책길에서는 여러 꽃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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