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오후, 한강변은 평화로웠다.
그러나,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에 들어서니 많은 나무들이 뿌리가 뽑히거나 줄기가 부러져 있었다.
오늘 아침의 태풍으로 나무들도 피해가 컸다.
누구는 무너지고, 누구는 살아남는다.
쓰러진 생명을 보고 너무 안타까워하지 말아라.
존재의 소멸을 통해 새로운 생명이 다시 숲을 채운다.
죽음이 새 생명을 잉태하는 것, 그것이 자연의 원리가 아니겠는가.
.
.
.
그래도,
죽어가는 자는 슬프고, 살아남은 자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