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씨엠립(3)

샌. 2024. 1. 23. 13:51

사흘째는 쉬는 날로 잡았다. 오전에는 씨엠립 시내를 돌아보고, 오후에는 숙소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손주는 숙소 풀장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다.

 

씨엠립(Siem Reap)은 캄보디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다른 무엇보다 앙코르 유적지가 곁에 있어 유명해졌다.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화려하고 활발한 도시다. 씨엠립은 '씨엠(태국)을 물리친 도시'라는 뜻이다.

 

시내 관광이라지만 특별히 갈 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선 숙소 가까이 있는 왕실정원에 들렀다. 왕실정원은 캄보디아 국왕 별장이 있는 도심 속 공원이다. 이 정원은 박쥐가 사는 나무가 있어 유명하다. 박쥐는 나무에 열매처럼 매달려서 쉬고 있었다. 동굴 안의 어두컴컴한 곳이 아니라 햇빛 속에서 살아가는 박쥐가 신기했다.

 

 

정원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있었다. 

 

 

왕실정원에서 가까운 곳에 천주교 성당이 있었다. 아담하면서 깔끔한 분위기의 성당이었다. 불교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성당을 만나니 반가웠다. 아내는 미사에 참례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이번에는 캄보디아 사찰도 보고 싶어졌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왓보(Wat Bo)라는 사찰이 있었다. 성당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였으나 날이 더워서 툭툭이를 탔다. 

 

씨엠립에서 툭툭이는 무척 편리한 교통 수단이다. 오토바이 뒤에 탈 것을 연결했는데 툭툭이 앱을 이용해서 호출하면 1분이면 찾아온다. 앱이 아니어도 씨엡립에는 워낙 툭툭이가 많아 아무 데서나 쉽게 탈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해서 시내라면 1~3$로 어디든 간다. 툭툭이를 타고 바람을 맞으면 땀이 식고 시원해진다.

 

캄보디아는 소승불교국이다. 우리와는 절집의 형태부터 달랐다. 절집에는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도처에 보였다.   

 

 

이틀간 묵었던 숙소[Khmer Mansion Residence]를 떠나 새 숙소[Koulen Hotel]에 체크인을 했다. 전의 숙소도 좋았지만 이곳은 더 넓고 안락했다. 씨엠립에 있는 대부분의 숙소는 자체 풀장을 가지고 있어 수영을 하고 일광욕을 하며 쉬기에 좋다. 

 

 

며칠 동안 접하며 느낀 캄보디아 사람들의 인상은 순박하고 친절하다는 점이었다. 때 묻지 않은 인간의 순수한 모습이 보여 좋았다. 다만 이 나라도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한 것이 안타까웠다. 제 3세계의 공통된 현상이 아닌가 싶다. 제 3세계만 아니라 자본주의로 번성을 누리는 나라도 다르지 않다. 이 난제의 해결은 인류가 당면한 과제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