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갑자기 봄이 찾아온 듯 날씨가 따뜻했다. 전국의 낮 기온이 20도에 이르렀고, 곳곳이 2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길거리에는 반바지 차림의 젊은이도 있었다. 밖은 완연한 봄기운이었다.
따스한 기운에 이끌려 뒷산을 걸었다. 얼마나 겨울잠이 깊었는지 넉 달만이었다. 적당한 눈비가 찾아준 올 겨울이어서 물기 촉축한 산길은 폭신했다. 맨발 걷기를 하는 분들을 자주 만났다.
아직 산의 나무들은 겨울 모습이었지만, 오감으로 느껴지는 봄소식이 날 이토록 설레게 하다니...
쯔쯧, 박새가 나뭇가지를 옮겨가며 노래 부르는 소리가 정겨웠고
양지바른 곳에 봄꽃이 피지 않았을까, 자꾸 두리번거렸다.
지지난주에는 홍릉에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인간 세상이 하 수상해도 어김없이 봄은 온다.
기특하고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