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노적봉 여자나무

샌. 2010. 2. 27. 08:20


목포시 유달산에 있는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충무공이 짚으로 바위 봉우리를 둘러막아 군량미로 보이게 위장함으로써 왜군이 겁을 먹고 도망가게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 노적봉에 여자의 몸을 닮은 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안내판에는 다산목(多産木)으로 나와 있는데 사람들은 보통 여자나무[女人木]로 부른다.

 

누운 여자를 닮은 나무가너무 적나라해서 동행에 따라서는 민망해질 수도 있는 모습이다. 오래전부터 이 나무는 주민들 사이에서 아이를 많이 낳게 해 준다는 믿음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이 나무를 쳐다보며 기원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여근목인 셈이다. 10년 전에 일반에 공개되었다는데 나무는 큰길 바로 옆에 있어 짖궂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건드린 흠집도 보인다.

 

이 나무의 수종은 팽나무로 150년 된 어미나무의 뿌리에서 가지가 나와서 지금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무척 재미있게 생긴 나무로 지나는 사람 누구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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