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금남리 황목근

샌. 2010. 2. 20. 09:56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에 있는 이 나무는 너른 들판에 홀로 서 있다. 그 자태가 당당하면서도 아름답다. 느릎나무과의 일종인 팽나무인데 황목근(黃木根)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5월에 누런 꽃을 피운다 하여 황(黃)씨 성을,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목근(木根)이라고 불려진다. 이 나무는 자신의 이름으로 3천 평이 넘는 땅을 소유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공동 재산을 이 나무 앞으로 등기해 놓은 것이다. 마을 회의록을 통해 전해지는 이런 사실이 1900년대 초의 일이라고 하니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 뜻이 더해져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400호로 지정되어 있다.

 

나무의 나이는 500 살 가량 되었고, 크기는 15 m, 줄기 둘레는 3.2 m이다. 당연히 마을이 동신목(洞神木)으로 보호 받고 있다. 나무 옆에는 돌로 쌓은 제단이 있고 '神靈干臨廣濟草木'이라 쓰인 비석도 세워져 있다. 마을 안이 아니라 논 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 황목근은 그래서 더 당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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