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그래도 인생은 고단하고 쓸쓸하고 힘들다. 지금 이 자리가 꽃봉오리임을 알아채기엔 내 눈은 가려져 있고 귀는 멀었다. 그러나 어떤 아픔일지라도 지나고 보면, 내곁을 떠나 사라진 것들은 아득한 그리움만 남긴다. 나는 왜 늘상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일까?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것일까? 더 사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