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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산자고

백양사 비자나무 숲에 들었다가 산자고 무리를 만났다. 산자고는 작고 올망졸망한 이른 봄꽃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활짝 편 꽃잎을 보면 크고 시원시원하다. 백합과에 속한다. 산자고(山慈姑)는 한자 이름대로 하면 '산의 인자한 시어머니'가 된다. 이런 이름이 붙은 연유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다. 먼 옛날, 산골에 노모와 외아들이 살고 있었다. 늙은 어머니를 부양하는 가난한 산골 총각에게 시집을 오겠다는 처녀는 없었다. 시름이 깊어가던 어느 봄날, 보따리를 한 처녀가 찾아왔다. 그 처녀는 산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면서 "내가 죽으면 산너머 외딴집에 시집을 가라"는 유언을 남겼단다. 총각과 처녀는 결혼해서 노모를 모시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며느리 등..

꽃들의향기 2019.03.20

백양사 비자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어 있는 비자나무 숲이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있는 백양사 주변 산에 7천 그루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 이 숲은 고려시대 진각국사(眞覺國師, 1270~1355)가 당시 구충제로 사용되던 비자나무 열매를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비자나무 열매는 구충제와 같은 의약 재료나 식물성 기름으로 사용되고, 목재는 탄력이 좋고 무늬가 예뻐 건축과 가구재, 바둑판 등에 많이 쓰인다. 비자나무는 추위에 약한 난대성 상록침엽수라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백양사 비자나무 숲은 산감(山監) 스님을 둘 정도로 절에서 정성들여 관래한 탓에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천년의나무 2019.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