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에 있는 세 그루의 오래된 매화나무를 '산청 삼매'라고 부른다. 남명매, 원정매, 정당매다. 오래전부터 찾아가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원을 이루었다. 그런데 너무 늦었는지 두 그루는 이미 고사했다. 십 년 전까지는 살아 있었다는데 아쉽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1. 남명매(南冥梅) 남명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이 61세 때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이곳에 산천재(山天齋)를 짓고, 뜰에 심은 나무라 한다.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되는 매화나무다. 이 매화나무와 관계 있음직한 선생의 시가 전한다. 朱點小梅下 高聲讀帝堯 窓明星斗近 江闊水雲遙 작은 매화 아래서 책에 붉은 점 찍다가 큰소리로 요전을 읽는다 북두성이 낮아지니 창이 밝고 강물 넓은데 아련히 구름 떠있네 2. 원정매(元正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