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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고불매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가 네 그루 있다. 그중 하나가 이 백양사 고불매(古佛梅)다. 백양사에서는 1700년경부터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그때 심은 매화나무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매화나무다. 분홍색 꽃이 피는 홍매로, 수령은 350년가량 되었다. 장성 백양사는 고불총림(古佛叢林)이라 불린다. 총림(叢林)은 선원, 강원, 율원 등을 갖춘 사찰로,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를 5대 총림이라 한다. 1947년에 백양사에서는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따르자는 뜻으로 고불총림을 결성했다. 그래서 이 매화를 고불매라 부른다. 고불매는 대웅전을 바라볼 때 뜰 왼편 통로에 있다. 줄기에서 가지가 셋으로 갈라졌는데, 전체적인 모양새가 단아하고 품위 있다. 우리가 찾아갔..

천년의나무 2019.03.23

논어[333]

유하혜는 재판관이 되었다가 세 번 쫓겨났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선생은 아직도 떠나실 판국이 아닌가요?" "도리를 꼿꼿이 세우면서 사람을 섬기면 어디를 간들 세 번 쫓겨나지 않을까! 도리를 굽혀가면서 사람을 섬기면 하필 고국을 떠날 것까지야 있나!" 柳下惠 爲士師 三黜 人曰 子未可以去乎 曰 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枉道而事人 何必去父母之邦 - 微子 2 유하혜는 공자보다 150년 정도 앞선 시대를 산 노나라 사람이다. '위영공'편에도 현인으로 나온다. 공자와 제자들이 존경한 사람인 듯하다. 재판관이 되어서 세 번이나 쫓겨났다는 것은 그만큼 올곧은 처신 때문일 것이다. 그런 대우를 받을 바에야 왜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는지 사람들이 물었다. '도리를 꼿꼿이 세우면서[直道]' 살면 어디 간들 쫓겨나지 않겠느냐고..

삶의나침반 201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