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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휴게소 구절초

중앙고속도로 하행선에 있는 단양팔경휴게소에는 넓은 꽃밭이 있다. 무슨 꽃이 피어 있는지 휴게소에 들를 때면 꼭 찾아본다. 요사이는 관리를 잘 안 해서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긴 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씻어주는 반가운 꽃밭이다. 이번에는 화단의 소나무 밑에 구절초가 활짝 피어 있다. 식재한 구절초는 산에서 만나는 야생 상태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색다른 느낌으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맛보게 해 준다. 순백의 귀티 나는 꽃은 소박한 코스모스와 대비되며 가을을 장식한다. 코로나로 바깥 나들이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때에 고속도로에서 만나는 특별한 구절초다.

꽃들의향기 2021.10.02

늦은 추석 귀성

추석이 지나고 열흘 뒤에야 고향에 찾아가게 되었다. 가족과 친척이 함께 모여 추석을 쇠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꼭 추석날이 아니라 각자 편리한 날짜에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해 나 같은 경우는 조상님 뵙기에 면목이 없기는 하다. 명절이 즐거운 것은 어릴 때 얘기다. 어른이 되어 이런저런 사정이 중첩되면 눈치 볼 일도 많아지고 체면치레도 해야 하고 여간 복잡하지 않다. 그중에서도 고향에 계신 노모 걱정이 제일 크다. 이래저래 고향 내려가는 마음이 무겁다. 내려가는 길에 먼저 용소막성당에 들렀다. 성당 주변 느티나무는 여전히 늠름하고 아름다웠다. 경황없이 나오다 보니 카메라를 챙기지 못해 휴대폰으로 찍었다. 용소막성당에서 10여 분만 더 내려가면 배론성지다. 고향 가..

사진속일상 202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