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영화다. 요사이는 책 읽기가 힘들다. 습관적으로 책을 펴지만 활자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영상을 자주 본다. 그것도 보통 때와 달리 스릴러물을 찾게 된다. 요사이 내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The Devil All the Time]'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의 한 시골 마을이다. 참혹한 2차대전의 트라우마를 안고 귀향하는 청년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마을 분위기는 어둡고 황량하다. 주민들은 폭력과 광신에 노출되어 있다. 순박한 정신과 삶은 악마의 쉬운 먹잇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인간과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노출한다. 악마는 다른 게 아니다. 타인을 내 욕망 충족의 도구로 여기는 자가 악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