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6

동강 코스모스

동강시스타 앞 강변에 코스모스가 활짝 폈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주변을 산책하다가 만난 코스모스 꽃밭이다. 전날 정선의 단풍이 아쉬웠는데 뜻하지 않게 이곳 코스모스에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여기처럼 키 작은 코스모스를 '왜성코스모스'라 부르는가 보다. 키가 작으니 훨씬 더 귀여워 보인다. 어릴 적 추억 속 코스모스는 몸이 파묻힐 정도로 컸다. 이 코스모스는 높이가 4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코스모스 산책로를 걸으며 소년 시절 신작로를 따라 피어 있던 코스모스를 떠올렸다. 코스모스 꽃잎을 따서 이런저런 장난을 치다 보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짧았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얄미운 꽃, 코스모스다.

꽃들의향기 2024.11.02

정선, 영월 단풍 여행

아내와 함께 정선과 영월로 1박2일의 단풍 여행을 다녀왔다. 단풍만으로는 결과가 시원찮았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시기가 늦어져서 두 지역 단풍은 아직 절정이 되지 못했다. 된다 한들 색감이 예년처럼 곱지 않을 것 같다. 제일 먼저 정선의 병방치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올랐다. 눈에 그렸던 울긋불긋 산하의 모습이 아니었다.  오래전 아내의 추억이 어린 정선성당에 들렀다.  점심은 정선읍내에 있는 군언송어횟집에서 송어회와 매운탕으로 했다. 반찬으로 나온 번데기에 제일 먼저 젓가락이 갔다.  오후에는 동강을 따라가는 드라이브였다. 할미꽃마을에 정차하여 마을 뒤편의 조용한 산길을 걸었다.   가수분교와 미리내폭포(와인잔폭포)를 지나고,  문치재 정상에서 사행의 도로를 보고, 후진하다가 가드레일 모서리와 격한 키..

사진속일상 2024.11.01

봄 오는 동강

코로나에 답답한 시국이 더해져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정선 동강으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아내와 함께 했다. 동강을 선택한 것은 이맘때 피어나는 동강할미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영월을 경유하여 찾아간 정선 동강은 맨 먼저 나리소전망대의 풍경이 반겨주었다. 강변에는 그저께 내린 잔설이 아직 남아 있었다. 강가에 내려가니 괴불주머니와 냉이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버들강아지의 뽀얀 솜털도 반짝였다. 강변길에는 바람에 날려온 비닐조각이 나무에 걸려 있어 볼성사나웠다. 농사짓는데 쓰이는 비닐을 제대로 수거하지 않아 어디를 가나 이렇듯 비닐 공해다. 농민의 의식이 우선이지만 안 될 때는 국가에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멀리서 보는 것과 달리 가물어서인지 강물도 이끼가 많고 탁했다. 동강할미꽃을 보자면 저..

사진속일상 2022.03.23

단풍 여행 - 동강 어라연

다음 날은 동강을 찾아갔다. 첫째가 마련해준 숙소가 마침 동강 어라연 가까이에 있었다. 원래 계획은 아내의 상태를 고려해 강변을 따라 걷기 편한 길로 어라연까지 갔다오는 것이었다. 거운리 어라연탐방안내센터에 주차를 하고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10여 분 올라가니 잣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누어지는 지점이 나왔다. 다시 걷기 열병이 발동했고 잣봉으로 올라 라운딩하는데 아내도 동의했다. 등산은 생각지도 않았으므로 운동화 차림의 아내는 나무 작대기를 찾아 짚었다. 잣봉(537m)으로 가는 길. 힘들게 올라서니 편안한 능선길이 나오고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능선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동강과 어라연. 청옥빛 물 색깔이 보석 같이 아름다웠다. 잣봉에서부터 동강으로 내려가는 길은 ..

사진속일상 2012.10.26

2007 겨울 여행

심신이 지쳤을 때는 여행을 생각한다.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땅, 낯선 사람들에게 가고 싶어진다. 이번 겨울 여행은 아내와 같이 강원도 동해 지역을 중심으로 다녀왔다. 일시: 2007. 2. 2 - 2. 5 (3박4일) 경로: 서울 출발 - 평창 허브나라농원 - 월정사 - 대관령 - 오죽헌 - 경포호(1박) - 안보전시관 - 정동진 - 추암 - 헌화로, 새천년 도로 - 죽서루 - 삼척(1박) - 환선굴 - 화암약수 - 동강 연포분교 - 영월(1박) - 청령포- 의림지 - 베론 - 서울 도착 경비: 34만 원 첫째 날(2/2) 반짝 추위의 끝에 맑은 하늘이 열렸다. 당분간은 험한 날씨가 없다는 예보에 길을 떠났다. 겨울 여행은 기상 상태에 제일 마음이 쓰인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더욱 그렇다. 아무리..

사진속일상 2007.02.06

동강에 다녀오다

친구와 같이 동강에 다녀왔다. 동강할미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동강할미꽃은 정선 동강의 석회암 절벽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특산의 희귀식물이다. 동강 중에서도 특수한 일부 지역에서만 자란다. 1997년에야 알려졌는데 그만큼 오지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꽃은 처음에는 위를 향해 피었다가 꽃자루가 길어지면서 옆을 향하는데, 이것이 다른 할미꽃과 다른 특색이다. 그러나 현장의 안내하시는 분 말씀에 따르면 그때만 해도 동강 주변에 무척 많은 동강할미꽃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강 옆으로 도로를 만들어 아스팔트를 깔고, 사람들이 와서 마구 캐가는 바람에 지금과 같이 이젠 보존해야 할 정도로 개체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정선행 버스를 타고 새말IC와 안흥, 평장을 거..

사진속일상 200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