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5

강변의 나무수국

수국, 산수국, 나무수국은 언제나 헷갈린다. 여름에 수국이 필 때 확인하고 나서 일 년이 지나면 입력한 많은 내용이 딜리트(delete) 된다. 셋의 차이를 다시 검색해봐야 한다. 수국만이 아니다. 구별이 애매한 꽃이라면 해마다 되풀이하는 짓이다. 꽃만 아니라 새도 그렇다. 일전에 강변에 나갔을 때 만난 나무수국이다. 이번에 검색해 보니 정확히는 큰나무수국인 것 같다. 수국 중에서도 꽃이 큼지막하고 탐스럽다. 이맘 때면 제일 자주 만나는 꽃이다.

꽃들의향기 2022.09.04

나무수국

주변에서 보는 수국 종류에는 수국, 산수국, 나무수국 등이 있다. 그중에서 나무수국꽃은 화사한 흰색이 특징이다. 마치 신부의 면사포를 보는 것 같다. 모양도 수국이나 산수국처럼 옆으로 퍼지지 않고 길쭉하게 생겼다. 엄청나게 많은 꽃이 모여 있어 무척 탐스럽다. 꽃이 차례로 피는 걸 저속 촬영한다면 팝콘이 터지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나무수국은 여름 정원을 환하게 장식해 주는 꽃이다.

꽃들의향기 2014.08.14

수국

수국(水菊)은 풍성하게 피어난 둥근 공 모양의 꽃이 탐스러우면서 복스럽다. 색깔은 보라, 분홍, 흰색 등 다양한데 그것은 수국이 자라는 흙의 산성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잿물을 뿌려주면 분홍색 꽃이 되고, 백반을 뿌려주면 청색 꽃이 된다니 신기하고 재미있다. 수국을 칠변화(七變花)라고도 부른다는데, 칠면조 마냥 색깔이 변하는 수국은 토양의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나른한 여름 오후에 마당 한 켠에 피어 있는 수국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모나게 살지 말라고, 나처럼 둥글둥글 원만하게 살아가라고 속삭여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수국을 보며'라는 시가 있다.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보이고 잎새마다 물 ..

꽃들의향기 2006.08.11

산수국

산수국을 보면 자연의 디자인 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보라색, 분홍색, 푸른색, 흰색 등의 조화도 아름답지만, 가운데 자잘한 꽃과바깥을 둘러싼꽃잎들의 배치가무척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깥에 빙 둘러서 피어있는 꽃은 가짜꽃으로 가운데 꽃의 수정을 위해 벌나비를 불러모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은 무성화인 셈이다. 인간이 아름답게 느끼는 속에는 이렇게생존을 위한 처절함이 있다.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물의 제일 임무는 후손 번식임을 알게 된다. 식물이고 동물이고 생긴 모양이나 행동의 배후에는 무조건적인 생식의 몸부림이 숨어있는 것이다. 산수국의 꽃 색깔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수정이 끝나면 주변의 무성화는 곧 시들어서 꿀이 없음을 벌나비에게 알..

꽃들의향기 200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