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1886)의 전기 영화다. 에밀리가 불가사의한 은둔 시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녀의 모습을 좀 더 알게 되었다. 에밀리는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살았지만 내면에는 활화산 같은 열정과 갈등이 있었다. 영화는 소녀 시절 에밀리가 다니던 기독교 계통 기숙학교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관습이나 종교적 가르침에 순응하던 다른 소녀들과 달랐다. 독립적이면서 자기 주관이 뚜렷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기독교 중심 가치관을 거부하고 에밀리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 뒤로 에밀리는 죽을 때까지 집에서 벗어나지 않고 시를 쓰며 은둔해서 살았다. 피상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에밀리는 주관이 강하고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