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3

후쿠시마를 반성의 기회로

일본 동북부 지방의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참사가 일어난 지 한 해가 지났다. 1년 전 오늘, 규모 9.0의 강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 도호쿠 지방을 덮쳤다. 시커먼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 들어오는 무서운 광경이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이 지진으로 2만 명이 넘게 사망했고, 수많은 이재민이 생겼다. 아직도 34만 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쓰나미보다 더 큰 재앙이 연이어 찾아왔다. 지진의 여파로 전력이 중단되자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다. 그러자 원자로 노심이 녹고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었다. 히로시마 원폭의 수백 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주변으로 퍼져 나가 땅과 바다를 오염시켰다. 사람을 비롯한 생물들도 피폭되었다. 아직도 방사능 공포는 계속되고 있고, 피..

참살이의꿈 2012.03.11

비도 무서워진 세상

봄비가 내린다. 그러나 옛날의 그 비가 아니다. 봄비를 맞으며 산책하던 낭만은 사라졌다. 소나기를 온몸에 맞으며 뛰어놀던 시절은 동화 속 이야기로 남았다. 황사비나 산성비는 차라리 애교다. 이름도 생소한 ‘방사능 비’라니 더 섬뜩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아직도 방사성물질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주변의 땅과 바다는 오염되었고 대기 중으로 퍼져나간 유출물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농도가 적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원자력 사고는 양이나 확률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400개가 넘는다. 고의든 재앙이든 일본에서 일어난 사고가 다른 지역에서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방사능 공포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만약 중국 원전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다면 어..

길위의단상 2011.04.07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존 던

사람은 누구든 섬은 아니리, 온전한 자체로서. 각각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한 부분.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지면, 유럽은 그만큼 작아지리라. 만일 모래톱도 그리되면 마찬가지. 마찬가지리라 만일 그대의 땅이나 친구가 그리되어도. 어느 사람의 죽음이 나를 작게 만드네. 왜냐하면 나는 인류에 속해있기 때문이지. 그러므로 알려고 보내지 마라.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이니.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존 던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ach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시읽는기쁨 201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