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과유불급

샌. 2009. 9. 30. 09:11



10여 일만에 한강에 나가보다. 아직 몸은 완전하지 못하다. 전에는 일주일이면 회복되었으나 이번에는 꽤 오래 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느려지는가 보다. 그래도 지금은 허리를 굽혀 머리라도 감을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그동안에 한강 풍경은 가을물이 많이 들었다. 강변에는 억새가 흰 물결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 나오니 세월이 유수와 같음을 더욱 실감한다. 벌써 9월의 마지막 날이다.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나를 떨어져서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동안 까불거리고 다니며 너무 자신만만했다. 몸과 마음이 한통속으로 기고만장해졌으니 하늘이 경고를 내린 것 같다. 너 본래의 모드로 돌아가라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샌, 너 제발 주제 파악 좀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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