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충정로 회화나무

샌. 2008. 12. 22. 12:22



조선의 궁궐들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구에는 오래된 회화나무가 많다. 옛 사람들이 회화나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안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다. 아마 고목의 회화나무 밀도로는 이곳이 전국에서 최고일 것이다.

 

종로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앞 뜰에도 오래된 회화나무가 한 그루 있다. 수령은 약 500 년으로 추정되는데 노쇠한 흔적이 역역하다. 줄기의 대부분은 썩어서 보형재로 채워져 있다. 가지도 죽어서 그랬는지 여러 개가 잘려나갔다. 겨울이어선지 더욱 앙상해 보여안쓰럽게 느껴졌다.

 

이 나무는 중국 사신이 와서 기념으로 심은 것이었다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 이곳은 조선시대 때에는 어느 관청의 마당이었을지 모른다.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고 이제 나무만 홀로 남았다. 그러나 나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나그네 역시 묵묵할 뿐이다. 언젠가는 저 나무도 한 줌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동 회화나무  (0) 2009.01.05
서초동 향나무  (0) 2008.12.27
사직동 향나무  (0) 2008.12.18
행촌동 은행나무  (0) 2008.12.12
참성단 소사나무  (0) 200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