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샌. 2008. 10. 24. 13:58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또, 말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곧 말이라고도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둘이 서로 악순환을 하며 돌고, 어떤 사람에게는 선순환을 하며 안사람이 점점 더 풍요로워진다. 마음의 세계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다.

 

내가 힘들었을 때, 옆의 친구는 애써 좋은 말과 좋은 생각을 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그때는 귀에 잘 안 들어왔는데 지나고 보니 친구의 말이 옳았다. "행복해요." "고마워요." "아름다워요." 그 말들은 전부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말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말이었음을 지금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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