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알 수 없어요

샌. 2007. 5. 9. 12:42

당신이 날 좋아하는지, 아니면 아무 관심도 없는지 난 아직 알 수 없어요. 당신의 미소는 봄볕처럼 따스하다가 어느 때는 얼음장같이 차가워집니다. 당신은 나에게 다가와 연인처럼 속삭이지만, 어느새 다른 사람 뒤를 따라갑니다. 그 남자는 달콤한 말과 노래로 속삭일 줄 알죠.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나는 내 마음 속의 여인과 만났답니다. 꼭꼭 숨어있던 그녀가 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뒤로 내 눈을 늘 당신 뒤를 따라다닙니다.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색깔인가요? 5월의 신록은 당신 마음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나요? 그리고 저 파란 하늘의 흰구름을 보며 당신은 무슨 꿈을 꾸시나요?

당신과 마주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해 지는 바닷가 갯바위에서 저녁 노을을 함께 바라보고 싶어요. 비 내리는 날, 유리창이 넓은 찻집에서 아무 말 없이 앉아있고 싶어요. 그리고 당신을 안아보고 싶어요.

그러나 당신이 날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나는 알 수 없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당신을 아는 데는 아무래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당신은 언젠가 한 마리 새가 되어 포로록 날아갈 겁니다. 나의 파랑새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지요. 그래도 난 당신의 뒷모습을 기쁘게 바라볼 겁니다. 당신을 만나 내 마음 즐겁고 행복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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