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62]

샌. 2006. 12. 15. 08:32

델타 저편에

바다가 있습니다.

바다는

깨끗한 샘물도 더러운 구정물도

모두모두 모아 모아 흘러갑니다.

모두모두 기쁘게 반긴답니다.

이 세상에 있는 타오의 몸짓은

그런 바다를 쏙 빼닮았네요.

타오는

착한 사람도 못된 사람도

모두모두 기쁘게 반긴답니다.

부자는 부자라서 반갑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해서 더 반갑고,

잘난 사람은 잘나서 반갑고,

못난 사람은 못나서 더 반갑고.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 리더에게 축하인사를 해야 할 때,

이것저것 값비싼 선물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타오를 찾아갈 수 있는 지도를

마음의 선물로 준비한답니다.

그런데

타오를 찾아갈 수 있는 지도냐고요?

타오는

착한 사람도 못된 사람도

모두모두 기쁘게 반기는,

이 세상 모든 이들의 낙원이니까요.

받는 이에게는 기쁨이 되고

주는 이에게는 보람이 되는

이 세상 가장 귀한 선물이 될 테니까요.

 

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美言可以市尊, 行可以加人, 人之不善, 何棄之有.

置三公, 雖有供壁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故爲天下貴.

 

처음 도덕경을 읽을 때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구하는 것이 그것을 통해 얻어지고, 죄가 있어도 그것을 통해 용서받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에 깜짝 놀랐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말과 똑 같았기 때문이다. 노장사상은 불교와도 기독교와도 공히 통하는 포용성이 있는 게 아닐까? 그 뒤로는 도덕경을 읽을 때기독교와 일치되는 관점에서 보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둘의 원류는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 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나 사상이 말하는 것은 결국 같은 하나의 바탕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타오는바다와 같다. 바다는온갖 종류의 물이하나로 합쳐져서큰 세계를 이룬다. 바다는 어느 것을 배척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바다는 구별의 세계가 아니라 혼융의 세계다.

 

타오를 찾아가는 길, 바다가 되는 길은 어쩌면 쉬울지 모른다. 비교하고 분별하는 마음을 버리는것이다. 마음으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리려는 하는 한바다의 길은 멀다. 신심명(信心銘)에 있는 '至道無難 唯嫌揀擇'이 말하는 것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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