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59]

샌. 2006. 11. 22. 14:48

본디

사람은 태어날 때

타오의 에너지를

듬뿍 받고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당신에게 자꾸

빨리 하라고, 많이 하라고

재촉하기 시작합니다.

좀더 빨리, 좀더 많이 하라는

세상의 유혹이 그칠 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아, 이렇게 펑펑 퍼 쓰면 안 되지.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하며

반성하고

에너지를 아끼고 또 아낀다면

당신은 곧 부활할 수 있을 테지요.

타오의 에너지를 굳게 지키며

남들이 구두쇠라고 놀려도 흔들리지 않고

당신의 내면에 타오의 에너지를

채우고 또 채웁니다.

그러면, 그렇게만 된다면

당신은 진정한 힘power을 얻을 수 있을 테지요.

그 어떤 시련이나 역경에도 굴하지 않으며

헤쳐 나갈 수 있을 테지요.

예기치 못한

그 어떤 일이 닥쳐도 대처할 수 있을 테지요.

그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테지요.

그래요,

자로 잴 수 없는

무한의 힘power이

당신의 마음속에 흐른답니다.

어머니의 힘이

당신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다면

당신의 생명은

영원히 변함없는 타오와 이어질 수 있답니다.

맞아요,

이것은

사람이나 나라나

매한가지랍니다.

나라도 아끼고 또 아끼면

무한한 힘을 얻을 수 있답니다.

 

治人事天莫若嗇, 夫唯嗇, 是以早服, 早服, 謂之重積德,

重積德, 則無不克, 無不克, 則莫知其極, 莫知其極, 可以有國,

有國之母, 可以長久, 是謂深根固저, 長生久視之道.

 

색[嗇]은 무위에 통한다. 그것은 자연의 원리면서 타오의 드러남이다.

 

색[嗇]은 우리말로 '아끼다'로 번역하는 것이 제일 어울릴 것 같다. 무엇을 아낀다고 할 때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 거기에는 사랑과 관심이 들어있다. 따스한 관계맺음이며 내 몸 같이 상대방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은 색[嗇]으로 대한다.

 

그러나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현대문명은 물(物)이든 타자든 색[嗇]의 관계를 배제시킨다. 모든 것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소모품일 뿐이다.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이 문명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인간소외가 생길 수밖에 없다.

 

색[嗇]은 우리 전통의 선비정신과도 통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유가와 도가에서 그리는 이상적인 인간은 다르다. 그러나 차이가 아니라 상호간의 공통점을 발견해 나가는 작업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길이 다르다고 해서 인간의 자기완성을 향한 방향이 다른 것은 아니다. 둘을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 관계로 이해하고 싶다.

 

외로움과 궁핍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그것을 즐기면서, 흔들림 없이 자신을 길을 추구해 나간 선비들의 실천 정신을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옛사람의 곧은 지조가 그리워지는 이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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