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60]

샌. 2006. 12. 1. 13:17

"큰 나라를 다스릴 때는

작은 생선 조리듯이 해야 하느니라."

이는

작은 생선을 조릴 때

이리저리 쑤셔 대면

모양이 망가져 버린다는 얘기지요.

마찬가지로

타오와 함께 하는 정치가는

이리저리 헤집지 않는답니다.

이는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사는 게 괴롭지 않으니

사람들은 미신을 찾을 일이 없답니다.

미신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귀신이 사람들에게 해코지하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그러니

사람들은

귀신에게도 정치가에게도 시달리지 않는답니다.

미신의 세계에도 정치의 세계에도

보이지 않는 힘power이

자유자재로 흐르게 된답니다.

위에도 아래에도

두루두루 퍼지게 된답니다.

 

治大國, 若烹小鮮, 以道리天下, 其鬼不神,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조심스러움'이야말로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가 뿐만 아니라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조심스럽다는 것은 자신의 인위적인 가치 기준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아무리 좋은 뜻이나 이념을 가지고 있더라도 나대거나 설치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다. 정치가 잘 되는 나라는 지도자가 누군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 나라다. 이것이 무위(無爲)의 정치며, 앞 장에서 나온 색(嗇)의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이상적인 국가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지 모른다. 유사 이래 수많은 나라가 있었지만 대부분이 지도자의 야욕에 의해 민중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역사를 보일 뿐이다. 2500년 전이나 지금의 현실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힘[power] 대신에, 보이는 힘[force]만을 쫓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간 본성의 변화가 없는 한 역사가 질적으로 진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잘난 사람들의 '함부로' 사는 모습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초라하고 못나게 보이더라도 남과 온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사는 것이 진짜 잘 사는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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