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가을 색깔

샌. 2006. 10. 24. 16:04


가을비가 지나고난 뒤

성큼 가을이 다가왔네요.

오늘은 시선이 몇 번이나 창 밖을 향했는지 몰라요.

그 눈길따라 내 마음도 가을을 찾아 떠나요.

그리고 그리운 당신에게로.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아마 가을에는 우리들 마음도 노랗고 빨갛게 물들 거예요.

가을은 내가 좋아하는 서해바다 노을 색깔을 닮았죠.

그것은 모든 사라지는 것들이 내는 색깔이죠.

그래서 가장 아름답고 고운 색깔....

창 밖에는 담쟁이덩굴이 외롭게 매달려 있네요.

올해는 너무 가물어서 담쟁이도 제 색깔을 못낸 채 시들고 있답니다.

그에게도 이 가을은 시련의 계절일까요?

나는 혼자서 '가을' 하고 가만히 속삭여 봅니다.

그리고 작은 것들, 사라지는 것들, 쓸쓸함, 낮아짐을 생각합니다.

가련하고 연약한 존재들을 더욱 사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계절, 가을.

그리고 이 계절에는

고운 한 사람, 당신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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