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떠나련다
자유로워지련다
무미건조한 것들을 지나
안전한 밋밋함을 떠나
연락처도 남기지 않으련다
황량한 광야를 가로질러
그곳에 세상을 떨구기 위해
아무런 근심 없이 떠돌련다
한가한 지도책처럼
- 언젠가는(Some Day)/ 제임스 카바노(James Kavanaugh)
새장 속에 새들이 있다. 그들은 새장 안에서 태어나 새장 안에서 죽는다. 그들은 새장 안 좁은 공간이 온세계라 알고 있다.
그중의 한 마리가 새장 밖의 세계를 꿈꾼다. 자유와 해방을 꿈꾼다.
항구에 정박한 배는 안전하고 편안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를 만든 목적은 아니다.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를 헤치며 전진할 때 배는 살아있다.
이 시를 읽으면 또한 갈매기 조나단도 연상된다.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람보다는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자주적 사고를 가진 혁명가가 되고 싶다. 안온한 길을 뒤로 하고 황량한 광야를 향해 길 떠나는 순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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