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2]

샌. 2006. 3. 12. 19:47

하늘과 땅이 태어나고

그 사이에 이름이라는 것이 붙여졌지만,

이름이란

겉모습을 말하는 그저 이름일 뿐.

아름다움과 추함은

서로 다른 몸이 아니랍니다.

아름다움은

추함이 있기에

아름답다 부를 수 있는 것이지요.

좋음과 나쁨도 마찬가지랍니다.

좋은 게 있으니까

나쁜 게 있지요.

나쁜 게 있으니까

좋은 게 있지요.

맞아요.

세상의 모든

'있음'은

'없음'이 존재하기에 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

서로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편만 존재해서는 안 된답니다.

그렇다면

긴 건 어떨까요?

짧은 게 있어서 긴 게 있지요.

높은 건 어떨까요?

낮은 게 있어서 높은 게 있지요.

앞뒤는 어떨가요?

앞이 있어야 뒤가 있지요.

그러니

타오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조금 아는 걸 많이 안다고 떠벌리지 않아요.

그저 세상의 중심에 있는 자연에

몸을 맡기고

그것과 하나 될 따름이지요.

모든 것은 태어나서

수백 번, 수만 번

바뀌고 또 바뀌며 움직이지요.

이런

타오의 참모습을 받아들이세요.

그러면 당신은

남에게 아무리 많이 주어도

주었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성공해도

그 성공을 자신의 것인 양 떠벌리지 않을 겁니다.

떠벌리지 않으니

남들이 시기하지도 않을 겁니다.

시기하지 않으니

아무도

당신의 성공을 빼앗으려 하지 않을 겁니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

 

인간은 가르고 분별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착한다. 무언가 일 벌리기를 좋아하고, 남과 비교하며앞서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자연의 원리로부터의 이탈은 스스로의 생명력을 고갈시키는 원인이 된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닮아가는것, 거기에 인간 회복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산에 와서 문답법을

버리다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

구름을 조용히 쳐다보는 것

그렇게 길을 가는 것

이제는 이것 뿐

여기 들면

말은 똥이다

 

- 문답법을 버리다 / 이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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