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4]

샌. 2006. 3. 14. 19:16

타오는

공(空)에서 시작해요.

그곳은

아무리 퍼 올리고 퍼 올려도 마르지 않는

신비의 우물.

모든 것이 나오는 고향일지도 몰라요.

타오의 몸짓은

섬뜩하게 솟은 예리한 칼날을

두루뭉술하게 갈아 주고요,

딱딱하게 엉킨 실을

술술 풀어 주고요,

잔뜩 화가 나서 쭈뼛쭈뼛 솟은 머리를

살살 어루만져 주고요,

하늘하늘 가볍게 춤추는 티끌을

조용히 잠재우지요.

그러니

타오는

깊은 숲 속

깊은 계곡과 같답니다.

그 계곡으로 빨려 들어가면

끝을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가게 되지요.

그곳은

흘러 흘러

이제 다 왔겠지 하면

또 앞이 보이는 곳이지요.

그러니 누가 저에게

'넌 누구의 자식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타오의 자식이에요'하고 대답할래요.

 

道沖而用之, 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澹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우리 모두는 타오의 자식.....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마음 속의 예리한 칼날[銳], 엉킨 실[紛], 솟은 머리[光], 춤추는 티끌[塵], 모두 다 타오가 잠재워 줄거예요.

그 깊은 계곡 속에 안기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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