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처음 만난 곳도 목화밭이라네
우리 처음 사랑한 곳도 목화밭이라네
목화밭 목화밭.....
그 옛날 목화밭 목화밭........
고향에 내려갔을 때 어머님이 목화씨를 구해 주셔서 세 고랑에 씨를 뿌린 것이 두 주전이었는데 드디어 싹이 돋아났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흙을 뚫고 나온 목화의 싹이다.
우리 주위에서 사라진 것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목화밭이다. 하사와 병장이 노래한 목화밭을 이젠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어릴 때 우리 집 뒤에는 목화밭이 있었다.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희미하지만, 가을이면 하얀 솜 가득한 목화밭 풍경이며, 그리고 목화의 열매였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었는지 따서 먹으면 달콤했던 맛의 느낌도 떠오른다.
또 목화 솜을 수확해서 마당에서 할머니가 흰 실을 뽑아내던 광경도 있다.
누구의 어린 시절도 다 그러하겠지만 옛날을 추억하면 내 마음은 촉촉이 젖어든다. 눈을 감으면 붕 하고 하늘에 날아오를 것 같다.
그런데 목화도 분명 꽃이 필텐데 목화꽃에 대한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다.
비록 관상용으로 심어보았지만 도대체 목화는 어떻게 생겼고, 어떤 꽃을 피울지가 무척 궁금하다.
이제 목화가 자라고, 꽃이 피고, 흰 솜이 맺히게 되면, 목화는 잊혀져 가는 어린 시절로의 추억 여행으로 나를 데려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