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터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작년에 흙을 들여와깔아놓은 터에 봄이 되니 하나 둘씩 풀들이 나기 시작한다.
흙 속에 들어있던 씨들이었는가,아니면 바람을 타고 날아왔는가, 맨 땅이 초록 옷을 입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것들을 잡초라고 부른다.
사실 이름을 모르는 풀들도 많다.
그러나 그 중에는낯 익은 꽃을 피우고 미소짓는 것들도 있다.
대부분은 꽃이 아주 작아 허리를 굽히고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다.
척박한 땅에 터를 잡고 생명의 노래를 부르는 저것들이 귀엽고 반갑다.